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달 0.41% 올라 2015년 12월(0.76%) 이후 월간 단위로는 4년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 9월 0.17% 오르더니 10월 0.36%, 11월 0.41%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자치구별로 보면 양천구가 지난달 전셋값이 1.07%나 상승했다. 강남구(0.65%) 송파구(0.61%)가 그 뒤를 이었다. 양천 목동, 강남 대치동 등 주요 학군을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목동5단지 역시 지난 8월 6억3000만원에 거래된 전용 93㎡ 아파트가 지난달엔 7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보통 11월~12월 초까진 이사철이 아니어서 거래가 없는 시기인데 이렇게 주요 학군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른다는 것은 입시제도 개편(자사고·외고 폐지)에 따른 영향이 선반영된 것일 수 있다"며 "1~2월 이사철이 도래하면 전세 수요가 많아져 가격을 올리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과천시 아파트는 지난달 전셋값이 2.77% 상승해 지방자치단체로는 전국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3.86% 상승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폭이다. 과천이 이같이 오르는 이유는 '로또 청약'을 노리는 수요자가 많기 때문
현재 아파트 청약 시스템은 당해지역에 1년 이상 거주한 무주택자에게 1순위 우선권을 주고 있다. 하지만 '준강남'인 과천에서 2018년 이후 5개 청약 단지 중 1순위 당해 청약이 마감된 사례는 없었다. 상황이 이러하자 외지인들이 과천에 '무주택'으로 적을 두기 위해 과천 아파트 전세로 몰려들고 있다.
[나현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