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펀드 돋보기 / 'KB통중국고배당펀드' ◆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상장사들은 최근 4년간 30%대 배당성향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 상장사들의 배당성향이 지난해까지만 해도 10%대, 올해 들어서야 20%대로 올라선 것과 비교하면 현격히 높은 수치다. 배당성향은 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율로, 중국 기업이 우리나라 기업보다 적극적으로 배당에 나서고 있는 셈이다.
KB통중국고배당펀드는 중국 기업의 고배당 성향에 착안한 상품이다. 이 펀드는 중국 관련 주식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에 투자한다. 상하이증권거래소와 선전증권거래소를 포함한 중국 본토에 상장된 기업뿐 아니라 홍콩·미국·대만시장에 상장된 중국 관련 종목이 모두 투자 대상이다. 지난 10월 말 기준 투자 포트폴리오는 홍콩 61.6%, 중국 본토 15.36%, 미국 18.44%, 대만 2.3% 순이다. 연초 대비 홍콩 비중이 줄고 미국 비중이 늘었다. 지역별 투자 비중은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다.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 주식은 선진국보다 장기적으로 주가 상승 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높은 변동성이 투자자들 발목을 잡아 왔다. KB통중국고배당펀드는 배당성향이 높은 중국 기업 가운데서도 고배당 기업에 투자해 신흥국 특유의 주가 변동성을 보완했다. 현금흐름이 좋은 기업이 고배당 성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현금흐름 분석을 통해 회계가 불투명한 부실기업을 걸러낼 수 있는 효과도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8.9%다. 국내 주식형 펀드 수익률을 크게 앞선 것은 물론 올해 선전한 글로벌 펀드 가운데서도 높은 축에 든다. 이 기간 인도펀드와 브라질펀드는 각각 12.82%, 14.68% 수익을 냈다. 북미펀드(28.67%), 러시아펀드(29.71%) 정도만이 이 펀드를 앞선 수익을 냈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중국도 금융, 에너지, 유틸리티 업종이 배당을 많이 한다. 고배당주를 담는 이 펀드는 지난 9월 말 기준 금융주에 22.36%, 에너지 관련주에 4.62%, 유틸리티 업종에 2.78%를 투자하고 있다. 이 펀드를 운용하는 김대영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2팀 팀장은 "중국 배당주 중에서도 은행주가 안정성 대비 배당 매력이 높다"며 "중국은행 농업은행 건설은행 등 중국 4대 은행 가운데 공상은행을 제외한 세 곳은 배당수익률이 연평균 6~7%씩 나온다"고 말했다. 이 펀드는 올 초 중국 증시 상승을 이끈 정보기술(IT)주도 금융주 다음으로 많이 담고 있다. 종목별로 봐도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전체 포트폴리오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김 팀장은 "배당주로 안성성을 다지면서 근 2~3년간 시장을 주도한 기술주로 알파 수익을 내는 전략"이라며 "최근 기술주 전망이 좋아 관련 종목 비중을 늘렸다"고 말했다. 펀드 전체 배당수익률은 이 같은 이유로 소폭 내려섰다. 펀드 출시 당시 약 5%이던 배당수익률은 기술주 비중 확대에 따라 최근
펀드 운용을 KB자산운용에서 전적으로 도맡아 하는 것도 장점이다. 해외 자산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재간접 형식으로 운용되는 사례가 많다. 이 펀드는 KB자산운용 본사와 상하이법인의 합작으로 운용된다. 한국 본부가 키를 쥐고 상하이법인이 리서치 협조를 하는 식이다.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