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합의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에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4일 오전 9시 6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43포인트(0.74%) 내린 2068.64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지난주에만 두 차례나 1% 이상의 급등락을 보이는 등 변동성이 큰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중순 2160선까지 올랐던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지속되면서 이날 2060선까지 밀렸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이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국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이 올해 안에 가능하느냐는 질문에 "기한이 없다 (I don't have a deadline)"며 "여러 가지 면에서 중국과의 합의를 선거 이후까지 기다리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양보하지 않으면 오는 15일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내년 미 대선 이후까지 무역전쟁을 끌고 가겠다는 것이다. 무역분쟁이 일단락되고 이미 부과된 관세도 부분적으로 철회될 것이라고 여겼던 시장은 기대를 일부 되돌리게 됐다.
미중 협상이 난항을 지속해 미국이 실제로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미중 무역전쟁은 다시 확전될 것으로 보인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이날 미중 무역협상에서 실질적인 진전 등과 같이 관세 부과를 연기할 이유가 없다면 15일로 예정된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몰딜이 무산되더라도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이후 휴전이 진행된다면 시장의 충격은 단기로 그칠 것"이라며 "연준의 완화적 정책 스탠스와 미국 대선 후보들의 경기부양정책 기대감으로 완만히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의 보복성 대응으로 2020년까지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반등의 폭과 기간은 짧아질 것"이라면서 "최근 재개된 미국산 농산품 구매를 중국이 중단하는지 여부가 미중 무역갈등을 키우는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업종별로 전업종이 하락하는 가운데 보험, 화학, 건설업이 1% 이상의 낙폭을 보이고 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억원, 255억원을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은 268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매는 93억원 매수 우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약세다. 시총 상위 30개 종목 가운데 엔씨소프트 단 한 종목만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72개 종목이 상승하고 있고 574개 종목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06포인트(0.49%) 내린 626.52를 기록 중이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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