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산업별 업황과 주가 전망을 살펴보는 연속 기획시리즈.
오늘은 첫 순서로 우리나라 산업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반도체 업종을 살펴보겠습니다.
경기침체 여파로 올해도 부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측이 많지만,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 반도체 업종의 기상도는 그리 맑지 않습니다.
반도체 업체의 과잉 투자로 공급 물량은 넘치지만, 불황으로 IT 업계의 반도체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이승우 / 신영증권 연구원
- "재작년과 작년에 걸쳐 업체들이 많은 설비투자를 했기 때문에 공급과잉이 나타났습니다. 지금은 해소될 기미가 보이긴 했는데 수요가 나빠졌습니다."
이에 따라 시장 조사기관들은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5%에서 많게는 16%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세계 반도체 업계의 더딘 구조조정도 걸림돌입니다.
대만과 독일 업체들은 생존경쟁에서 밀리고 있지만, 각국 정부가 금융 지원을 추진하는 바람에 구조조정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후발 업체의 감산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입니다.
▶ 인터뷰 : 김지수 /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
- "업체의 퇴출은 각국 정부의 도움으로 지연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회사가 생산량을 줄이고, 8인치 생산라인을 줄이는 등 자체 구조조정은 가속화 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하반기로 가면서 반도체 가격이 오르고, 반도체 업계가 회복의 조짐을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반도체 업체의 주가는 경기에 앞서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집니다.
▶ 인터뷰 : 김지수 /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
- "업황이나 반도체 가격보다 주가는 3개월 정도 앞서가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불황기였던 2002년에도 3개월 정도 주가가 선행했는데, 올해에도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
하반기 주가 회복이 예상되지만 종목별로는 옥석가리기가 필요합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후발업체가 부진을 보이는 사이 D램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는 등 반사이익이 기대돼 매력적인 투자 종목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이닉스의 경우 실적 부진과 재무적 부담으로 하반기까지 큰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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