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NH농협은행이 예금 금리를 내렸다. 지난 10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이후 '눈치싸움'만 하던 시중은행들이 연달아 예금 금리를 내릴지 관심이 모인다.
농협은행은 예금 상품 금리를 최대 0.25%포인트 내린다고 6일 밝혔다.
일반 정기예금과 자유적립 정기예금의 경우 가입기간 1년 미만은 0.20%포인트, 1년 이상은 0.25%포인트 내렸다. 이번 예금 금리 인하로 6개월 미만 일반 정기예금과 자유적립 정기예금의 경우 연 금리가 0%대로 내려앉았다. 주택청약예금 금리는 연 1.80%에서 1.65%로 0.15%포인트 내렸다.
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예금 금리를 내린 것은 농협은행이 처음이다. 그동안 주요 시중은행들은 내년부터 새로운 예대율 규제가 적용되는 데다 오픈뱅킹으로 고객을 빼앗길 수 있어 예금 금리 인하를 미뤄왔다. 농협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예대율 규제에서 자유로워 예금 금리 인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예대율 산정 때 가계대출 가중치를 현행보다 15% 높이고, 기업대출은 같은 비율로 낮춘다. 11월 말 기준 농협은행의 예대율은 84.6%다. 내년 새로운 예대율 기준을 적용해도 87.8%로 금융당국 기준치인 100%보다 여유롭다. 반면 11월 기준 우리은행(98.19%), 하나은행(99.08%) 등 다른 시중은행의 예상 신 예대율은 100%에 가깝다. 신한은행의 예상 신 예대율은 9월말 기준 100%다.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빠른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증가율을 5%대로 제시했다. 시중은행은 이에 맞춰 가계대출을 관리한다. 올 10월까지 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9.46%로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다. 농협은행으로선 예금 금리를 낮춰 대출 증가 속도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이번 농협은행의 예금 금리 인하로 다른 은행들도 조만간 예금 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다른 시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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