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펀드평가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국내 채권펀드에서 최근 3개월 새 3조4374억원이 빠져나갔다. 특히 만기가 3년 이하로 짧은 단기채를 편입하는 단기채권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거셌다. 전체 유출액 중 절반가량인 1조5000억원이 단기채권펀드에서 이탈했다.
올해 들어 한때 10조원 넘는 자금이 모이며 급속도로 몸집을 불렸던 국내 채권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은 최근 시중 금리 상승으로 채권값이 떨어진 탓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19일 역대 최저치인 연 1.093%까지 떨어졌던 국고채 3년물 금리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감과 국고채·주택저당증권(MBS) 발행 증가 영향으로 지난달 초 1.5%까지 올랐다. 이 과정에서 국내 채권펀드 수익률이 떨어지자 상당수 자금이 이탈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기준금리에 강하게 연동되는 단기채펀드에서 자금이 많이 빠져나갔다. 채권펀드를 운용하는 한 펀드매니저는 "금리가 연초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상황에서 금리 추가 하락에 베팅하는 단기채펀드 투자 매력이 떨어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내 채권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MMF로 흘러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MMF에는 8조8316억원이 들어왔다. 주식과 채권 모두 수익률과 전망이 신통치 않자 갈
[홍혜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