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를 판매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투자 손실의 40~80%를 배상하라고 결정을 내렸지만 올해 실적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초자산으로 활용된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와 영국·미국 CMS(이자율스왑) 금리가 올해 3분기 말 대비 상승한 상황에서 하락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큼 손실 폭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8일 이와 관련해 증권업계는 은행의 손실 규모가 연간 이익 전망치 대비 2~5%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조보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감독원이 제공한 2019년 8월 판매 잔액을 기준으로 예상 손실률, 배상 비율 등을 가정해 최대 배상액을 추정한 결과 우리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 당기순이익 전망치 대비 관련 손실 규모는 3~4% 수준에 머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배상 규모가 연간 이익 대비 크지 않은 것은 기준이 되는 자산의 금리가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독일 국채, 영국·미국 CMS DLF 전체 판매액은 각각 4012억원, 3938억원이다. 이 가운데 9월 25일 기준으로 손실이 확정된 금액
다만 원금 손실 우려가 존재하는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거부감이 은행권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혜진 연구원은 "그동안 수수료 기여 비중이 컸던 일부 고위험 상품군에 대한 판매가 위축되는 점은 은행주에 부정적 요인"이라고 밝혔다.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