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매각 우선협상자가 결정된 서울 강서구 가양동 92-1 일대 CJ 가양동 용지. 2007년 바이오연구소 가동이 중단된 이후 12년 만에 새로운 땅 주인을 찾았다. [사진 제공 = 인창개발] |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6일 CJ 가양동 용지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인창개발(시행사)과 현대건설(시공사)은 용지설계를 공모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인창개발은 금융권과 함께 내년 1분기까지 땅 매각 대금 약 1조원을 CJ 측에 지불할 예정이다. 서울 9호선 양천향교역 인근에 위치한 가양동 용지는 CJ제일제당 바이오연구소가 위치한 곳으로, 서울에 얼마 남지 않은 '금싸라기' 땅으로 꼽힌다. 2007년 가동이 중단돼 현재까지 활용되지 않다가 12년 만에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CJ 가양동 용지는 용적률 480%에 땅 면적은 10만5762㎡에 달한다. 강남 코엑스(4만7130㎡) 용지의 2배가 넘는 크기다. 시행사인 인창개발은 이 가양동 용지를 업계 예상과는 정반대로 100% 업무시설로 채울 예정이다. 마곡지구와 가까워 주택 수요가 많긴 하지만 그보다는 지식산업센터 등 업무시설과 문화·쇼핑 복합시설로 채워 제2의 코엑스를 만든다는 게 인창개발 계획이다.
더군다나 인근에 김포공항이 위치해 건물을 최고 15층까지만 올릴 수 있다. 마천루를 짓지 못하기 때문에 코엑스처럼 '지하공간'을 거대한 '선큰' 구조로 활용할 계획이다.
↑ 김영철 인창개발 회장 |
이번 CJ 가양동 용지 매각에서 11개 팀이 경합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창개발·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두 회사 간 신뢰관계를 통한 '통 큰 베팅' 덕분이었다. 양사 간 진행했던 주택 및 지식산업센터 개발사업만 해도 6조원에 달한다. 김 회장은 "다른 회사들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지만 우리는 확실히 내년 1분기까지 자금 1조원을 납부하겠다고 밝혔다"며 "그 덕분에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하지 않았음에도 C
2014년 설립된 인창개발은 최근 업계 다크호스로 꼽히는 시행사다. 지난해 매출은 2271억원, 영업이익은 144억원을 기록했다. 11년 동안 주인을 찾지 못했던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 내 복합 용지를 4311억원에 매입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나현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