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 제휴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상승과 이에 따른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GM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미국 오하이오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합작 법인은 50대50 지분으로 양사가 각각 1조원을 출자하며, 단계적으로 총 2조7000억원을 투자해 30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내년 중반에 착공에 들어가며 양산된 배터리셀은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공급된다.
증권가는 LG화학의 이번 JV 설립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기본적으로 수주 형태라 전기차 생산 업체가 '갑'이 되지만 현재는 수급 문제 때문에 상황이 조금 다르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너도나도 전기차 생산에 뛰어들면서 배터리 공급 물량이 달리는 상황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JV 설립은 양쪽 모두에 이익이 될 수 있다. 전기차 업체는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고, 배터리 제조 업체 역시 수요처와 물량을 확보해 생산 단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경쟁이 치열한 배터리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애널리스트는 "LG화학은 과거 배터리 기술 보안 문제 등으로 JV 설립에 보수적인 입장이었으나 최근 중국 지리자동차와 JV를 설립하는 등 전략 변화가 감지된다"며 "이는 긍정적인 변화이며 향후 JV 추가 설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시장에서도 LG화학의 성장성에 대해 높게 평가한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 영업이익 증권가 전망치는 올해와 내년에 각각 1조1819억원, 1조8875억원으로 예측돼 약 60%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등에 따른 비용 상승은 LG화학 주가에
[우제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