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격의 PEF ◆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이후 자금 모집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인 블라인드 PEF(투자 대상을 미리 정하지 않은 펀드)는 총 4개다. 국내 최대 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는 최근 42억달러(약 5조원) 규모를 1차 모집한 데 이어 내년 초까지 기관투자가 자금을 추가 유치해 최대 65억달러(약 7조7300억원) 규모 5호 펀드 조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한온시스템, 쌍용양회 등 굵직한 제조업체를 보유한 한앤컴퍼니는 지난 9월 3조8000억원 규모 3호 펀드 조성을 마쳤다.
국내 기관투자가 자금을 가장 많이 굴리는 것으로 알려진 IMM프라이빗에쿼티(PE)는 지난 11월 말 기준 1조9000억원 규모를 모집한 데 이어 내년 초까지 추가로 자금을 모집해 2조2000억원 규모 로즈골드 4호 펀드 조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이미 1조2100억원 규모를 모집한 스페셜시추에이션(SS) 2호 펀드를 내년 초까지 1조5000억원으로 늘린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이들 4곳 운용사의 신규 펀드 규모는 최대 15조2300억원에 달한다. 한 IB 관계자는 "저금리 장기화에 지친 국내외 기관투자가들 자금이 높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PEF에 쏠리고 있다"며 "국내 M&A 시장에서 대기업이 쏟아내는 구조조정 성격의 매물을 소화할 여력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조 단위 PEF는 기업 인수 과정에서 대출을 활용하는 한편 국내외 기관투자가의 공동 투자자금까지 추가 유치가 가능해 실제 기업 인수 가용자금은 4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여기에 글로벌 PEF운용사 KKR, 칼라일그룹, 블랙스톤, 베인캐피털, TPG캐피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등도 국내 기업 인수 기회를 엿보고 있어 PEF 간 기업 인수전이 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