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의 영향으로 지난해 신혼부부가 빌린 대출 중앙값이 1년 사이 11.1% 증가하며 1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통계청이 발표했다. 통계청이 내놓은 '2018년 신혼부부 통계'에 따르면 초혼 신혼부부 10쌍 중 8.5쌍(85.1%)이 금융권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보다 1.7%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대출을 받은 부부의 대출 잔액 중앙값은 약 1억원으로 한 해 전 중앙값인 9000만원보다 1000만원이 늘어났다. 2016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최고 수준이다.
대출을 받은 비중은 주택을 소유한 부부가 88.9%로 무주택 부부 82.1%보다 높았고, 대출 잔액도 주택 소유 부부가 1억3507만원으로 7322만원을 빚진 무주택 부부보다 1.8배가량 많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대출을 받은 비중이 커지고 대출 잔액이 늘어나는 것은 주택 구입이나 전세금 등 주거 해결 목적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출자 가운데 1억~2억원 미만이 30.2%로 가장 많았다. 2억~3억원 미만이 11.5%, 3억원 이상도 8.9%였다. 대출을 낀 신혼부부의 절반 정도가 1억원 이상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신혼부부의 대출액은 10% 이상 늘어났지만, 소득은 그에 미치지 못했
다. 지난해 신혼부부 평균 연간소득은 5504만원으로 한 해 전 5278만원보다 4.3% 증가하는 데 그쳤다. 맞벌이 부부 평균 소득은 7364만원으로, 4238만원으로 집계된 외벌이 부부보다 1.7배 많았다. 또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평균소득은 6032만원으로 무주택 부부 5092만원보다 1000만원 높았다.
[오찬종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