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라임자산운용과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거래를 통해 200억원이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까지는 PBS 사업을 영위하는 6개 증권사 중 NH투자증권만 라임자산운용과 PBS 거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 때문에 NH투자증권과 라임자산운용 간 거래는 금융감독원 조사에서도 벗어나 있었다.
IB업계 관계자는 15일 "NH투자증권이 라임자산운용이 보유한 코스닥 상장기업의 전환사채(CB)로 총수익스왑(TRS) 거래를 하다가 총손실 205억원을 봤다"며 "이와 관련해 NH투자증권 내부에서 2개월째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라임자산운용과 TRS 거래를 통해 손실을 본 것은 맞지만 액수는 205억원에 미치지 못한다"면서도 "정확한 액수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라임자산운용과 진행한 거래에 대해 절차가 제대로 지켜졌는지 감사 중이지만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과 라임자산운용이 TRS 거래를 한 자산은 라임자산운용 피해 업체 11곳 중 한 곳인 에스모머티리얼즈인 것으로 알려졌다. TRS 거래는 매도자인 증권사가 주식·채권 등 기초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익과 손실 등 총수익을 매수자(자산운용사 등)에게 이전하고 수수료를 받는 일종의 장외 파생거래다. 증권사는 안정적인 수수료를 얻을 수 있어 좋고 운용사는 일정 수준의 증거금을 이용해 더 큰 자산을 매입할 수 있어 TRS 거래는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IB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라임자산운용과 거래를 통해 본사 PBS가 120억원, 지점 영업부서에서 모두 85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희토류 공급업체
금감원은 지난 10월부터 KB증권, 신한금융투자를 대상으로 라임자산운용과 맺은 TRS 거래 조사에 착수했지만 NH투자증권 거래는 드러나지 않아 조사에서도 빠졌다.
[김기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