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관계자들은 아모레퍼시픽 실적이 바닥을 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2~3년 성과가 좋지 않았는데 부진은 대체로 일단락됐다"고 전했다.
매출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5조원대로 정체 상태다. 영업이익은 2016년 8481억원에서 지난해 4820억원으로 43% 감소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6% 줄어들었지만 3분기에만 작년 동기보다 40.6% 증가한 1075억원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실적 회복 요인은 면세점과 중국 사업 회복이다. 면세점은 아모레퍼시픽 매출에서 30% 가까이를 차지하며 중국 등 아시아 매출은 전체 해외 실적의 90%가 넘는다.
나 연구위원은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면세점 사업이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위원은 "4분기 면세 채널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확대될 것"이라며 "온라인 채널 성장은 역직구몰이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내년에는 중국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해외 화장품 시장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커지고 있다"며 "특히 중국에서는 럭셔리 화장품 카테고리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 연구위원은 "중국 고가 화장품 시장 성장과 럭셔리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에 힘입어 중국 사업 회복도 예상된다"며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설화수와 헤라 브랜드 유통망 확장과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중 무역 1차 합의 이후 중국 소비 회복과 한중 관계 개선에 따른 한한령 해제 기대감 등도 아모레퍼시픽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는 중국 현지 모델 '자음생 에센스'를 출시했으며, 라네즈는 핵심 제품 중심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아세안 역시 기대되는 시장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말레이시아 할랄 인증 상품군 판매 강화와 필리핀 시장 진출 등 동남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나 연구위원은 "해외사업에서 아세안 매출 비중은 중국 다음으로 높으며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아세안은 아모레퍼시픽 해외사업 성장 축의 하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은 16일 전 거래일 대비 1.53% 내린 19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회사 주식은 지난 8월 말 52주 최저치인 12만500원을 기록했으나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로 20만원 이상을 제시하고 있다. DB금융투자(23만원) 한국투자증권(22만원) KB증권(22만원) 메리츠종금증권(24만원) 등이 20만원대 목표가를 내놨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위원은 "내년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1분기는 영
[정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