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17일(14:5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Over The Top) 업체 왓챠가 NH투자증권과 함께 기업공개(IPO)를 준비한다. 중소기업벤처부와 기술보증기금이 '예비 유니콘'으로 점찍은 스타트업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왓챠는 최근 상장 주간사 입찰에 참여한 증권사에 선정 결과를 통보했다. NH투자증권이 단독으로 실무 업무를 맡게 됐다. 왓챠는 내부적으로 사업모델 기반 제도를 비롯한 특례 상장 방식을 검토 중이다. 상장 시기는 주간사와의 킥오프 미팅 이후 구체적으로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선 입찰 과정엔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참여했다.
왓챠는 카이스트 전산학과 재학 중이던 박태훈 씨가 2011년 창업했다. 이듬해 동영상 콘텐츠의 리뷰와 평점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왓챠)를 출범했으며, 2016년에는 토종 OTT 서비스 '왓챠플레이'를 선보였다. 왓챠플레이의 콘텐츠는 전부 외부에서 제작된다. 자체 제작 콘텐츠 비중이 상당한 넷플릭스와의 차이점이다. HBO와 디즈니, BBC 등 할리우스 상위 6대 메이저 배급사와 계약을 맺었으며, 국내에선 CJ E&M과 JTBC 등 60여 개 공급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넷플릭스에 비해 왓챠플레이의 장점은 '개인화(Personalized)'다. 약 5억 개에 달하는 리뷰와 평점을 활용해 이용자들의 취향을 분석한다. 고객에게 최적의 추천리스트를 제공하는 것이다. 국내 최대 포털인 네이버가 보유한 별점 평가량보다 '40배' 많은 데이터를 십분 활용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넷플릭스처럼 다른 사람들이 많이 보는 영화와 드라마가 아닌 '내 취향에 맞는 영상'을 소비하는 콘셉트"라며 "가장 많이 본 영화 100개의 시청 점유율이 전체의 20% 미만일 정도로 개인화가 진전된 상태"라고 말했다.
왓챠플레이는 이런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세워 가입자수를 약 570만명(올 6월 초 기준)까지 늘렸다. 작년 초 가입자가 64만명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2년 사이 고객 저변을 10배 가까이 늘린 셈이다. 유료 전환 후 그 다음달에도 구독하는 고객의 비율(구독 잔존율) 역시 70%에 육박한다. OTT 업체의 연평균 구독잔존율이 35~40% 정도인 걸 감안하면, 로열티 높은 고객의 비중이 상당한 셈이다. 왓챠플레이는 지난해 구글플레이의 '한국 엔터테인먼트 카테고리' 애플리케이션 중 매출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왓챠는 벤처캐피탈 시장에서 일찌감치 존재감을 알린 바 있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처음으로 투자한 벤처기업이었기 때문이다. 2012년 케이큐브벤처스(현 카카오벤처스)로부터 8억원 어치 초기자금을 확보했으며,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총 202억원 규모의 시리즈 투자도 이끌어냈다. 재무적투자자로는 KDB산업은행과 네오플럭스, 아주IB투자 등이 참여했다.
앞서 중소기업벤처부와 기술보증기금은 지난 7월 왓챠를'차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