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크레디트 스위스(CS증권) 서울 사무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박지훈 크레디트 스위스 한국 금융 및 전략 담당 부문장이 내년도 한국 증시 전망을 밝히고 있다. [사진 = 안갑성 기자] |
19일 크레디트 스위스(CS증권)는 간담회를 열고 "코스피 지수 목표치를 종전 2100에서 2300으로 상향하고, 한국을 내년 아시아 증시에서 최선호 시장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박지훈 크레디트 스위스 한국 금 융 및 전략 담당 부문장은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의 상향 전망을 반영해 내년 코스피 기업들이 매출과 순이익 양쪽에서 모두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특히 반도체 분야는 오는 2021년까지 업황 사이클 반등으로 최대 2배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앞선 올해 9월에도 CS증권은 당초 코스피 지수 목표치를 2100선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2300으로 재차 목표치를 상향 조정한 데는 한국 증시에 대한 시장의 미래 기대치가 반영된 12개월 선행 EPS 지표가 개선되기 시작한 게 가장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박 부문장은 "지난해 한 해 동안 줄곧 코스피 12개월 선행 EPS가 떨어지다 올해 연말 들어 본격 개선되기 시작했다"며 "현재 200 미만인 코스피 12개월 선행 EPS는 내년말 경 25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내년도 코스피 상승장을 주도할 업종으로는 반도체를 필두로 정유, 자동차, 인터넷 등을 손꼽았다. 이들 업종에서 코스피 매출과 순이익 상승을 견인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특히 반도체의 경우 통상 1년 반 정도의 업황 사이클 가운데 상승기의 초입에 있다고 분석됐다. 이에 따라 CS증권에서는 반도체 업종이 2020년에는 50%, 2021년에는 40% 정도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DB하이텍 등 반도체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빠르게 올랐지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강한 만큼 추가 상승 여력도 있다고 파악됐다. 한국 업체들의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높은 반면, 올해 설비투자를 축소해 왔기에 재고소진과 공급축소로 반도체 가격이 오르는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5G(5세대) 이동통신이나 폴더블폰 등 반도체 업종에 유리한 환경이 마련된 점도 강세 전망에 힘을 보탰다.
다만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치 이익을 올리던 2016~2017년 반도체 호황기에 비해, 올해 이익은 절반 수준임을 지적하며 PER(주가수익비율) 상 고평가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 부문장은 "반도체 관련주와 코스피 전체적인 PER 고평가가 오히려 반도체 관련 주식을 매수할 타이밍으로 본다"며 "반도체 주가는 이익 보다 훨씬 선행해서 움직이기에, 이익 성장 기대가 계속되는 한 고PER 현상이 계속되며 주가도 같이 오르는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외에도 신모델 출시로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자동차 분야,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에 따른 정유사 호재, 라인과 소프트뱅크 야후재팬 합작에 따른 네이버의 시너지 기대감 등이 내년도 국내 증시 이익 전망을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들고 있다.
내년에 한국 증시를 위협할 수 있는 최대 변수이자 잠재 리스크로는 미중 분쟁이 다시금 불붙는 상황이다. 다만 CS증권은 이미 한국에는 충분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반영돼 있기에, 추가로 고려될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은 그리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만약 미중 무역분쟁이 재차 가열된다면, 금융·철강·정유·화학 업종을 중심으로 주가가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시장 전체적으로는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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