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벤처투자와 결성한 신기술사업투자조합(SVIC)펀드를 통해 최근 도우인시스 최대주주가 됐다. SVIC 출자자인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펀드를 통해 유망 부품업체에 투자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주 도우인시스 지분 9.7%를 추가 매입해 최대주주가 됐다"며 "60만주를 135억원에 장외시장에서 매수했다"고 밝혔다. 주당 매입가는 2만2500원이다. 이에 따라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한 도우인시스 지분은 27.7%로 늘어나게 됐다. 기존 최대주주(19%)였던 구본기 회장을 밀어내고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도우인시스에 120억원을 투자해 지분 18%를 확보했다. 도우인시스는 내년 출시될 삼성전자 갤럭시폴드2에 접히는 유리(UTG·Ultra Thin Glass)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삼성전자는 폴더블폰에 일본 스미토모화학 투명폴리이미드필름(CPI)을 사용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폴더블폰용 접히는 유리 제조사 도우인시스 최대주주가 된 것은 삼성전자 폴더블폰의 성장을 위한 핵심소재의 안정적 공급처를 국내에서 확보하는 의미가 크다. 일본산 소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춤으로써 소·부·장 산업 육성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도우인시스 주식 60만주를 135억원에 복수의 벤처캐피털(VC)로부터 매입했다. 전체 주식 9.7% 규모다. 이미 SVIC펀드를 통해 확보한 지분 18%까지 더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도우인시스 지분 27.7%를 보유하게 됐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5월 40억원(주당 8000원), 올해 2월 80억원(주당 1만3000원)을 도우인시스 주식에 투자했다. 도우인시스는 비상장사다. 도우인시스는 또한 최근 이사회에서 23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 말 CB 모두를 인수할 예정이다. 향후 구본기 회장 지분까지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경영권 확보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인수·합병(M&A)이 아닌 지분 확대며, 현재로선 경영권 행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우인시스는 이달 3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삼성디스플레이 기획팀 사업전력그룹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측은 지분 확대 배경에 대해 폴더블폰 경쟁력 강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에 폴더블폰용 패널을 공급하고 있다. 도우인시스는 삼성디스플레이 협력사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의 도우인시스 투자는 정부의 '소·부·장' 육성 정책과도 연결된다. 일본산 폴더블폰 핵심소재를 한국산으로 대체하는 전략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출시된 갤럭시폴더 패널에 일본 스미토모화학의 CPI를 사용했다. 하지만 내년 갤럭시폴더2엔 CPI 대신 UTG를 사용할 예정이다.
핵심소재
교보증권 등에 따르면 폴더블폰 목표 출하량은 내년 600만대, 2021년엔 2000만대씩이다.
[정승환 기자 / 정석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