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12월 23일(17:43)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가 코오롱화이버 인수를 위해 조성된 펀드에 출자자로 참여했다. 상장전지분투자(프리IPO) 차원에서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상반기 코오롱글로텍에서 분사한 코오롱화이버는 최근 신생 사모펀드(PEF)들을 새 주인으로 맞이했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코오롱화이버 인수 차 조성된 프로젝트펀드에 유한책임출자자(LP·Limited Partner)로 이름을 올렸다. 출자 규모는 30억원이며 IB부문의 고유 계정을 활용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프리IPO 차원에서 자금을 출자했다. 비상장사인 코오롱화이버의 기업공개(IPO)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향후 센트로이드-옐로씨 컨소시엄이 상장 주간사를 선정할 경우, 신한금융투자는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IPO 주간 자리를 따내기 위해 증권사가 자체 자금을 투자하는 것은 하나의 트렌드"라며 "신한금융투자 역시 주간사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일찌감치 출자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화이버는 지난 7월 코오롱글로텍에서 물적 분할돼 설립됐다. 유아용·성인용 기저귀, 여성용 생리대 등에 사용되는 위생용 부직포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올 1분기 말 기준 자산과 부채총계는 각각 617억원, 150억원이며 매출액은 645억원이다.
이번 거래는 신생 PEF 두 곳의 협업으로 이뤄졌다.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는 맥쿼리증권 출신인 정진혁 대표가 2015년 창업했으며 프리IPO와 경영권 인수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올 들어 항공기부품사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와 스마트팩토리 업체 씨엔아이 등에 투자한 바 있다.
옐로씨매니지먼트는 행정고시 24회 출신인 주우식 대표가 지난해 설립했다. 그는 기획재정부를 떠난 이후 삼성전자 부사장, KDB금융지주 수석부사장, 전주페이퍼 사장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산업을 경험해왔다. 글로벌 시장에서 유니콘 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PEF 시장에 뛰어들었다. 옐로씨매니지먼트는 이번 펀드 결성으로 '마수걸이 투자'에 성공하게 됐다.
향후 센트로이드-옐로씨 컨소시엄은 코오롱화이버의 해외 사업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부직포 시장의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는 판단에서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 프리도니아그룹은 전세계 부직포 수요가 2022년까지 연평균 7.2%씩 성장할
다른 시장 관계자는 "향후 컨소시엄은 IPO, 경영권 매각 등 다양한 엑시트(자금회수) 방식을 놓고 고민할 것"이라며 "이제 막 SPA 계약을 체결한 만큼 엑시트를 헤아리기엔 너무 이른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