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악화된 한일 관계가 여전한 상황에서 양국의 유력 투자회사 간에 자본을 투입하는 합작이 성사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손자회사 글로벌X가 발행하는 교환사채(EB) 1억2000만달러에 지급 보증을 제공한다고 23일 공시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홍콩 소재 지주사인 미래에셋글로벌ETF홀딩스 지분 97.08%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래에셋글로벌ETF홀딩스는 글로벌X 지분 85.46%를 갖고 있는 최대주주다. 글로벌X가 미래에셋운용 손자회사인 구조다. 글로벌X는 미래에셋그룹이 2018년 2월 5425억원에 인수한 미국 ETF 운용사로 기술 발전, 가치투자 등 테마형 ETF에 강점이 있다.
회사 측은 "글로벌X와 다이와증권의 전략적 협업을 위해서 교환사채를 발행해 투자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교환사채 채무보증계약을 다이와증권과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로벌X가 발행할 예정인 교환사채는 5년 만기로, 만기 시점인 2025년 다이와증권은 두 가지 선택지를 갖는다. 우선 다이와증권은 해당 교환사채를 글로벌X LLC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다. 글로벌X LLC는 글로벌X의 100% 자회사로 실질적인 ETF 운용 주체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원리금 상환을 택할 수 있다. 이 같은 교환사채 원리금 지급 보증을 미래에셋운용이 선 것이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교환사채와 관련해 미래에셋운용의 지급 보증만 결정됐을 뿐 구체적인 교환사채 발행조건 등은 양사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교환사채 투자는 향후 5년 이내에 다이와증권이 글로벌X 주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미래에셋그룹 역시 다이와증권그룹에 투자하며 상호 지분을 보유해 양사 간 동맹관계를 굳건히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지난 9월 합작 ETF 운용사인 글로벌X 재팬을 설립하며 이 같은 지분 투자도 논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X 재팬은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박현주 회장은 '미래에셋대우를 아시아 대표 IB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이와 동시에 자산운용 부문에서도 글로벌 재테크 핵심 트렌드인 ETF 시장 공략을 위해 글로벌X를 인수한 데 이어 다이와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아시아 최고 자산운용사로 성장하겠다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이 일본 다이와와의 전략적 협업으로 점점 구체화되고 있는 셈이다.
미래에셋그룹은 2010년부터 10년 가까이 다이와증권과 협업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2010년 7월 박 회장은 일본을 직접 찾아 당시 다이와그룹 회장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같은 해 10월 다이와증권을 통해 미래에셋운용 코리아펀드의 일본 시장 첫 판매를 성사시켰다. 이에 화답하며 미래에셋은 2015년 8월 다이와투자신탁이 처음으로 해외 판매에 나선 일본 펀드의 국내 판매를 맡았다.
뿐만 아니라 미래에셋그룹의 IB 관련 주요 이벤트마다 다이와증권이 '도우미'로 나섰다. 다이와증권은 2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