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상권의 꼬마빌딩 전경. [매경DB] |
정부가 주택에 대한 규제를 강화화면서 강남 빌딩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지고 있다. 과거에는 현금부자가 개인 단독 명의로 사는 투자 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법인과 공동명의를 통해 강남 빌딩을 손에 쥐려는 수요층이 확 넓어지고 있다.
실제 올해 강남구에서 매매 거래된 빌딩 중 절반 이상이 법인에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빌딩 거래 중에서도 공동명의 비중이 70%에 달해 현금부자가 개인 단독으로 강남 빌딩을 사들이는 시대는 저물고 있다.
김윤수 빌사남 대표는 "강남 빌딩을 대상으로 개인들이 공동 매수하거나 법인을 통한 우회 매수를 문의하고 실행하는 사례가 올해 부쩍 늘고 있다"며 "과거 개인이 혼자서 사기에 부담스러웠던 가격대가 무너지고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음에도 매물이 나오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특히 정부가 주택 규제를 내놓을 때마다 강남 빌딩 수요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며 "20억원 이상 아파트를 봐오던 부자들이 최근 빌딩 공동 매수 쪽으로 급격히 이동했다"고 덧붙였다.
실제 올해 거래된 강남구 빌딩 182건 중 대출을 50% 미만으로 받은 계약은 60건(33%)에 불과했다. 대출 비율 50~80%가 82건(45%)이었고, 대출 비율 80% 초과도 40건(22%)이나 됐다.
올해 강남구 빌딩을 사들인 개인 매수자 중 62%는 40대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이하가 7건(8%), 30대가 20건(22%), 40대가 29건(32%), 50대 이상이 34건(38%)이었다. 매수자의 등기부상 주소지는 서울이 137건으로 75%에 달했다.
올해 팔린 강남구 빌딩 중 절반 이상은 20년 이상 된 노후 건물이었다. 준공 10년 미만은 36건(
[전범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