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다른 금융지주사가 자회사 대표·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 등을 진행하는 것과 달리 DLF 사태 여파를 맞은 우리금융은 인사와 조직 개편 등이 올스톱됐다. 박상용 우리금융 이사회 의장은 "주요 자회사와 은행 임원 임기가 대부분 연말이어서 당초 11월 말에 차기 회장 추천 작업을 마무리하려고 했다"며 "금감원에서 DLF 제재심의위원회 관련 사전 통지가 오기를 한 달가량 기다린 뒤 조직 안정화를 위해 신속한 대표이사 선임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장 추천 절차는 과거와 달리 비공개로 진행됐다. 임추위 측은 회장 선임 과정을 조기에 공개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임추위는 손 회장과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조운행 우리종금 사장, 이동연 우리FIS 사장을 최종 후보 4인으로 선정한 뒤 종합적인 검증 절차를 진행했다. 손 회장은 이날 임추위 면접에서 '고객 보호' '가치 경영'이란 두 키워드를 핵심으로 하는 3개년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우리금융 이사회는 내년 3월 손 회장 취임에 맞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경영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손 회장 연임과 관련해 현재 걸림돌은 금감원 DLF 제재심이다. 금감원은 손 회장에게 문책경고를 사전 통지한 상황이다. 중징계로 분류되는 문책경고를 받은 임원은 남은 임기를 채울 수는 있지만 3년간 금융사 임원을 새롭게 맡을 수 없다. 박 의장은 "중징계가 확정되는 때에 대해서도 고려했고 향후 경영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비상계획이 마련돼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 임추위의 이 같은 결정과 관련해 금융당국은 우리금융 측과 사전에 일정 부분
[이승훈 기자 / 최승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