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배의 수익을 의미하는 '텐베거(ten-bagger)’는 모든 투자자의 꿈이다. 올해 증시에서도 10루타 종목이 나왔다.
31일 증권가에 따르면 전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닥 상장사 이원컴포텍은 올해 연간으로 1357.63%의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1170원으로 2019년 거래를 시작한 이원컴포텍은 1만7350원으로 전날 거래를 마쳤다. 한해 동안 14배가 넘게 오른 것이다.
자동차 시트 제조업체인 이 회사는 지난 11월 최대주주가 사보이투자1호조합으로 변경되고 이어진 임시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생명공학을 이용한 의약품의 제조·수입·판매업' 등을 추가하면서 주가가 크게 올랐다.
코스닥 연간 주가 상승률 2, 3위에는 국일제지(415.52%), 키네마스터(404.85%)가 올랐다. 국일제지는 꿈의 신소재로 불리는 그래핀 관련주로 꼽히며 키네마스터는 모바일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으로 주목을 받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양금속(299.20%), 체시스(253.49%), 남영비비안(237.17%) 순으로 주가가 많이 올랐다.
대양금속은 2012년부터 워크아웃을 진행하다 경영이 정상화 궤도에 오르면서 본격적인 M&A(인수·합병)이 추진되고 있다. 남영비비안은 쌍방울의 모기업인 광림에 인수됐다. 체시스는 동물 의약품을 생산하는 자회사 때문에 돼지열병 테마주로 묶여 주가가 급등했고 최근에는 항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개 구충제 '펜벤다졸' 테마주로 엮이기도 했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투자자를 울린 종목도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가장 주가가 많이 하락한 종목은 리드로, 1만1200원에서 753원으로 93.28%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주가가 1/10 이하로 빠진 것이다. 이 종목은 전현직 임직원들이 800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홍역을 치뤘다. 지난 10월 말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태로, 내년 1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앞두고 있다. 주가 하락률 2위 퓨전(-86.57%), 3위 에스모 머티리얼즈(-82.89%)는 모두 3년 이상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2년 동안 두번 이상의 최대 주주 변경이 있었고 올해 사명 변경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연간 하락률 순위는 폴루스바이오팜(-80.43%), 동양네트웍스(-76.09%), 한진중공업(-71.95%) 순이었다.
폴루스바이오팜은 바이오 시밀러 비상장사인 폴루스와의 합병을 목적으로 폴루스홀딩스가 인수한 곳이지만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 8월 기업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동양네트웍스는 올해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으나 양수인이 세 차례 변경되고 대금 납입시기가 9차례 연기되는 등 매각 작업이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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