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을지면옥 등 노포 보존을 이유로 개발을 보류한 세운재정비지구 일대 좁은 골목 전 경. 화재 발생 시 소방차 진입도 어려워 주민들 불안이 크다. [매경DB] |
3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세운3구역 조합은 감정평가에 기반해 을지면옥 점포를 '매입'하는 절차를 최근 밟고 있다. 서울시가 '노포 보존'을 이유로 지난해 초부터 사업을 무기한 연기하는 바람에 중단됐던 세운 3-2·6·7구역 정비사업 불씨가 다시 살아나는 셈이다. 세운 3-2·6·7구역은 대지면적 8829.30㎡에 지하 8층~지상 25층 규모의 공동주택(아파트),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 서비스 레지던스를 짓는 사업을 말한다.
정비 업계 관계자는 "협의가 안 된 상태에서 법원 판결을 통해 강제 매입하는 수용 절차는 하지 않고, 협의를 통한 매입 절차를 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는 을지면옥과 관련된 사진 혹은 조형물을 통해 '흔적'을 남겨 을지면옥을 기억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 것을 조합 측에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포 보존을 근거로 사업을 무기한 연기했던 서울시 입장도 다소 변하고 있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강제 철거를 반대한다는 원칙만 있다"며 "토지주 간 동의를 한다면 그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변수는 서울시가 이르면 이달 발표할 '세입자 대책'이다. 시는 세운3구역 토지주들과 지난달 면담에서 "세입자 대책을 위해 비용 부담을 더해주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운3구역 내 토지주는 "청계호텔(세운3구역 중앙자리)을 리모델링해 세입자를 위한 공간을 만들라는 주문으로 해석된다"며 "구체적인 비용 부담 계획 없이 막무가내로 세입자를 위한 비용을 더
한편 을지면옥측은 조합이 감정평가를 기반으로 매입절차에 들어갔다는 것에 대해 "전혀 협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을지면옥 관계자는 "어떠한 공문도 받아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나현준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