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임 IBK기업은행장에 임명된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3일 오전 서울 을지로 기업은행 본사로 출근하다가 노조원들에게 둘러싸여 항의를 받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
취재진에 둘러싸인 채로 이들 노조원 행렬에 다가간 윤 행장에게 허권 금융산업노조위원장은 "'낙하산 인사'는 적폐 중에 적폐"라며 "(윤 행장은) 자진 사퇴하라"고 말했다. 일부 노조원은 "윤 행장은 기업은행장을 맡기에 함량 미달로 자격이 없다"고 소리쳤다. 윤 행장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특명전권대사,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 등 경제 정책 전반을 담당한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윤 행장은 "함량 미달 낙하산이라고 지적하셨지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와서 기업은행을 튼튼하게 만들고 열심히 해서 키우겠다"고 담담히 답했다.
윤 행장은 노조원들에 둘러싸여 10분가량 의견을 들은 뒤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는 향후 노조와의 갈등을 해결하는 방안에 대해 "제가 잘 듣고 말씀 나누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조의 출근 저지는 12년 전과 비교하면 180도 바뀐 모습이다. 기재부 전신인 재정경제부 출신 윤용로 전 행장은 2007년 12월 출근 첫날 노조로부터 꽃다발을 받을 정도로 환영받은 바 있다. 당시엔
[문일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