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미국 등 주식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이 지난 2일(현지시간) 이란 공습을 단행하면서다. 새해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던 미국 증시는 3일 일제히 하락하며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위기감을 그대로 드러냈다. 한국 증시도 2일 기관의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세로 하락 출발한 뒤 3일엔 장중 코스피 2200을 뚫으며 치고 올라가나 했지만, 이란 공습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전 상승분을 일제히 반납하고 2176.46으로 마감했다.
작년 '바닥론'이 제기되며 주식시장 상승 가능성을 잇달아 점치던 전문가들도 당황한 모습이다. 미국의 새해 이란 공습과 이로 인한 이란의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 사망은 예상하지 못한 변수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예상치 못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터지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급감해 주식시장이 출렁이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로 3일 전 세계 증시는 이 같은 경향을 그대로 반영했다. 한국은 이란과 유사한 국가로 분류되는 북한 관련 이슈가 여전히 리스크로 남아 있어 외국인들의 매도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유가가 추가 급등하면 한국 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연결될 소지도 있다.
주식과 반대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채권과 금은 강세장을 보였다. 지난달 24일 온스당 1499.39달러였던 금 현물환 가격은 지난 1일 1517.55달러로 재차 1500달러 선을 돌파하더니 3일 1547.35달러까지 치솟았다. 불과 열흘 새 금값은 3.2%가량 올랐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될 때마다 강세를 보이던 금값은 이란 공습에도 비슷한 반응을 나타냈다.
3일 국채시장도 강세로 마감했다. 이날 오전부터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1.9bp 내린 1.304%, 10년물은 3.4bp 하락한 1.591%에 거래됐다. 2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발언으로 인한 단기 채권 위주 매수세가 붙은 상황에서 이란 공습이 불을 붙였다. 장중 내내 중동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채권 강세장이 유지됐다.
반면 시장에 우호적 분위기를 만들어줄 요소도 있다. 한국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8일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을 발
[박인혜 기자 / 안갑성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