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신도시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집값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입주 예정자들의 맘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2006년 판교신도시 아파트에 당첨된 김연호 씨.
김 씨는 당시 126㎡ 아파트를 채권가액을 포함해 8억 1천만 원에 분양받았습니다.
'로또'로 불렸던 판교 아파트 당첨의 기쁨도 잠시.
입주를 5개월여 앞둔 현재 김 씨에게 판교 아파트는 골칫덩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판교 집값의 기준이 되는 분당 집값이 지난 2006년 고점 대비 최고 40% 이상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이유.
현재 살고 있는 분당 집을 팔아 판교 집값을 내고 남은 자금으로 노후 생활에 대비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이렇게 집값 하락으로 고민하는 판교 입주 예정자들은 김 씨뿐만이 아닙니다.
▶ 인터뷰 : 김연호 / 판교신도시 입주 예정자
- "있던 집을 팔고 들어가야 하는데 집값이 하락했고, 팔리지 않고 전체가 포기 상태로 반납하겠다. (입주 예정자들이) 아침마다 난리예요, 지금."
실제로 대한주택공사에 특별한 이유가 없이 분양가의 10%를 위약금으로 물고라도 계약을 해지하겠다는 사람이 20여 명이 넘습니다.
입주해서 떨어지는 집값과 대출 이자 부담을 떠안느니 차라리 위약금을 내겠다는 겁니다.
일부는 정부에 채권가액을 환수받는 방식으로 분양가를 낮춰달라고 하소연도 해보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계약 내용에 대한 책임은 당사자에게 있다는 원칙적인 말 뿐입니다.
입주하자니 떨어진 집값에 본전도 못 찾고, 팔자니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말 그대로 진퇴양난의 상황입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기자
- "경기 침체에 따른 계속되는 집값 하락으로 인해 3만여 가구에 이르는 판교 입주 예정자들의 고민은 점점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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