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율이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HDC아이콘트롤스로 3.71%포인트 감소했다.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건설 경기가 당분간 침체될 것으로 예상돼 국민연금이 HDC현대산업개발과 HDC아이콘트롤스의 비중을 줄인 것이다. 지분이 축소된 종목은 대부분 코스피200에 속하지 않는 중소형 종목인 경우가 많아 국민연금 위탁운용사들이 업황 부진 업종들을 선제적으로 축소하거나 일부 차익 실현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화학 업종에서는 남해화학, 효성첨단소재, 송원산업의 지분이 1%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화학 업종은 최근 2년간 지속된 미·중 무역분쟁으로 주가가 계속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가 밸류에이션이 저점에 와 있다는 인식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대규모 증설이 예정돼 있어 향후 2~3년간은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분쟁 완화와 경제지표 반등에 따라 화학제품에 대한 수요는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올해 증설 프로젝트가 집중돼 있어 업황 개선은 더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자동차부품과 기계 업종에서도 지분을 축소했다. 상신브레이크의 지분을 지난해 말 2.08%포인트 줄인 것을 비롯해 ST&C(지분 1.2%포인트 감소), 현대일렉트릭(지분 1.21%포인트 감소), 디와이(지분 1.17%포인트 감소), 인탑스(지분 1.16%포인트 감소), S&T모티브(지분 1.09%포인트 감소)에서 지분을 최근 들어 줄였다.
자동차부품 업종들은 글로벌 자동차 수요의 부진으로 실적 개선이 쉽지 않아 주가가 부진한 상황이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전 세계 수요의 60%를 차지하는 미국·중국·유럽 시장에서의 성장률이 1% 남짓이라 글로벌 수요 역시 올해는 전년 대비 0.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동차부품주는 현대위아처럼 내연기관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종목의 주가가 부진한 측면을 보이고 있다. 국민연금 역시 12.31%의 현대위아 지분을 최근 11.28%로 낮췄다.
경쟁이 심화된 미디어업종에서도 아프리카TV의 지분을 3.63%포인트 줄이고 SBS미디어홀딩스 지분도 2.22%포인트 축소했다.
반면 금융 및 내수 대형주에 대해서는 국민연금이 지분을 거의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민연금은 지난해 8월 코스피지수가 2000선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저점 매수를 통해 국내 주식 비중을 늘려 왔다. 국민연금은 기업은행, DGB금융지주, DB손보, 한국금융지주 비중을 1%포인트 이상 늘렸다. 이마트처럼 주가가 크게 하락했던 내수주에 대해서도 지분을 2.07%포인트 늘렸다. 다만 코스닥 종목을 전반적으로 매도하는 가운데서도 최근 정책적 수혜가 기대되는 소·부·장 종목들의
[김제림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