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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윤종원 행장은 "열린마음으로 노조와 대화해 이 문제를 풀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반해 노조측은 윤 행장과의 대화를 전면 거부한 상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행장은 이날에도 노조측의 출근 저지로, 서울 을지로 본점이 아닌 인근 금융연수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을지로 본점에는 노조가 '인간 장벽'을 만들어 진을 치고 있어서다.
이 처럼 노조의 출근길 저지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중소기업 금융지원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대내외 여건 악화 등으로 경기부진이 지속되면서 중소기업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국책은행 수장의 핵심 업무가 제한을 받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 나오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정부 지분이 53.24%에 달하는 만큼 현 정권의 입김이 작용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특히, 기업은행은 시중은행들과는 달리 중소기업 금융지원이라는 막중한 임무가 있다. 정부 출신 인사를 앉혀 현 중기정책과 보조를 맞추려는 측면이 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아울러 임기 만료를 앞둔 부행장들과 사실상 업무공백 상태인 계열사 대표 인사 문제를 매듭져야 한다. 이 역시 윤 행장이 직접 챙겨야 하지만 현 분위기를 감안할 때 처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윤 행장은) 현재 연수원 임시 집무실에서 주요 현안 및 부서별 업무보고를 받으며 중소기업 금융지원 현황과 경영전략 실천방안을 구상 중에 있다"면서 "하루 빨리 노사간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경영정상화를 이뤄 국책은행 본연의 업무에 집중해야 할 것"이
앞서 윤종원 행장을 청와대에 제청한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전체 이력을 보면 기업은행장으로서의 자질이 적합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노조도 겪어보면 훌륭하고 능력 있는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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