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이라크 미군 기지 공격으로 급락세를 보였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낙폭을 회복했다.
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5.14포인트(1.63%) 오른 2186.45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코스피는 중동 정세 불안에 1.11% 급락했다. 지수는 2170선에서 단숨에 2150선으로 밀렸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가능성이 낮아지자 코스피는 전날 낙폭을 하루 만에 만회한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 그랜드 포이어에서 한 대국민 연설에서 이란의 전날 이라크내 미군 기지 공격과 관련해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미국인 사상자는 없었다. 어떠한 미국인도 다치지 않았다"며 "이란이 물러서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옵션들을 계속 살펴볼 것이며 이란에 대해 강력한 경제 제재를 즉각 부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현지시간으로 8일 새벽 1시20분께 이라크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와 에르빌 기지 등 미군이 주둔한 군사기지 최소 2곳에 탄도미사일 십수발을 쐈다.
미국의 솔레이마니 제거와 이에 대한 이란의 이라크내 미군기지 보복공격으로 일촉측발로 치닫던 충돌 위기가 파국을 피할 수 있을 것이란 안도감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이 추가 보복으로 군사적 옵션보다는 경제 재제를 앞세우면서 당장 미국과 이란간의 전면전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 이후 급등세로 돌아섰다. 전날 5% 폭등했던 국제 유가도 하룻 만에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지난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4.9% 급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값도 11거래일 만에 하락으로 전환했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무력보복을 단행한 이란의 행동 이후 벌어질 상황에 대해 불확실성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 전날 아시아 증시의 과잉 반응을 초래했던 것"이라며 "오는 15일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을 앞두고 현재 관련 뉴스플로우가 소강 상태에 진입한 가운데 미국과 이란 간 지정학적 갈등이 단기적으로 새로운 뉴스플로우 국면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정유주, 방산주 등으로 대응하는 것은 상당한 변동성을 감내할 의사가 있지 않는 이상 자제할 필요가 있다"라며 "삼성전자의 4분기 어닝서프라이즈로 펀더멘털 상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되므로 대형주 위주로 조정시 매수 전략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전기·전자, 건설업, 운수창고 등이 2% 안팎으로 올랐고 보험, 은행 등은 소폭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939억원, 1883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2825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213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삼성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737개 종목이 상승했고 1개 하한가를 포함해 135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5.15포인트(3.92%) 오른 666.09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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