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환매가 중단된 1조5000억원 규모의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에 대한 회계법인 실사가 지연돼 이르면 이달 말에나 결과가 나올 것으로 관측된다.
12일 금융감독당국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라임자산운용과 금감원에 실사결과를 이달 말 내지 다음달 초까지 전달할 계획이다. 삼일회계법인은 애초 이달 13일까지 실사 결과를 통보할 계획이었으나 다소 지연되는 상황이다.
앞서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테티스 2호', '플루토 FI D-1호', '플루토 TF-1호' 등 3개 모펀드에 투자하는 1조5000억원 규모의 자(子)펀드에 대한 상환과 환매를 중단했고 이후 삼일회계법인은 이 펀드들에 대한 실사를 벌여왔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부실 자산 매각 등의 의혹이 불거진 이후 핵심 인력들이 회사를 떠나며 실사에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자산운용 최고운영책임자(CIO)로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인 이모 전 부사장은 지난해 11월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잠적한 상태다.
이 전 부사장은 코스닥 상장사 리드에서 벌어진 800억원대 횡령 사건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자취를 감췄다. 라임자산운용은 한때 리드의 최대주주사였다.
또 라임자산운용의 본부장급 인력들이 회사에서 이탈하며 '사고 펀드'에 대한 정확한 자산 가치 파악 등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반적인 회사라면 실사가 이미 끝났겠지만 인력 이탈도 있고 펀드 운용에 실제로 관여한 사람들이 많이 빠져나가 (회사 업무가) 바로 작동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사가 지연됨에 따라 이번 사태는 더욱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실사 결과가 나와봐야 라임자산운용이 펀드 자산에 대한 손실 처리·환매 재개 등의 결정을 내릴 수 있고 이후 금감원 분쟁조정 절차도 진행될 수 있다.
이번 사태로 라임자산운용 사고 펀드에 돈이 묶인 투자자들이 법무법인을 통해 라임자산운용과 일부 판매사를 고소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고 별도로 금감원에도 분쟁조정 신청을 위한 민원들이 접수된 상태다.
금감원은 실
상주검사역은 금감원 직원이 라임자산운용 사무실에 상주하며 실사 진행 상황과 회사의 사태 수습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협의하는 역할을 맡는 것이다.
[디지털뉴스국 류영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