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MSCI가 5월 28일, 8월 27일, 11월 27일 등 3번에 걸쳐 EM 지수 변경을 단행한 결과 지수 내 한국 비중은 2018년 말 13.8%에서 2019년 말 11.72%로 줄어들었다. 중국A주와 사우디 아람코 등이 새롭게 지수에 편입된 탓이다.
지수 조정이 적용된 5·8·11월 각 한 달 동안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한 금액은 2조5000억원, 2조3000억원, 3조50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올해 예정된 MSCI EM 지수 정기 변경에서는 작년처럼 글로벌 자금이 대거 한국 증시를 빠져나갈 일은 없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MSCI 측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충분히 국내 증시 일평균 유동성으로 패시브 매도 물량을 소화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 올해 5·8·11월 말로 예정된 MSCI EM 지수 정기 변경이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는 5월에는 종전 프런티어 시장(FM) 지수에 속했던 쿠웨이트가 EM 지수로 승격될 예정이다. 유안타증권이 예측한 EM 지수 내 쿠웨이트 편입 비중은 0.7% 수준이다. 지난해 사우디 증시는 5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시가총액의 0%에서 50%, 50%에서 100% 선으로 편입이 확대됐고 중국 A주도 시가총액 반영 비중이 5%에서 10%, 10%에서 15%로 늘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작년 5월과 8월 중국 A주와 사우디의 EM 지수 편입 비중 변화를 합산하면 각각 2.47%, 2.07% 수준"이라며 "0.7% 정도인 쿠웨이트 편입 시 나올 수 있는 패시브 매도 규모는 1000억원 미만으로 국내 증시에서 충분히 소화 가능한 물량"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사우디 타다울 증시 상장 이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떠오른 아람코의 잔여 상장 지분 추가 편입 시기는 오는 8월 말로 거론되고 있다. 아람코 상장 주식 1.5% 물량 가운데 작년 12월에 조기 편입된 부분은 기관투자가 지분 0.5%에 불과했다. 만약 8월 말에 기존에 편입되지 않았던 개인투자자 지분 0.5%와 보호예수 해제 물량 0.5% 등 나머지 1%가 추가 편입되면 아람코의 EM 지수 내 비중은 0.1
중국 A주는 제조업 분야의 외국인 지분율 30% 제한 규정에 대한 개정 없이는 추가 편입이 당분간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중국 증시 개방과 외국인 투자자 접근성 개선이 진전되면서 A주 편입비중은 현행 20%에서 100%까지 확대될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다.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