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가 지난해 10~12월 3개월간 7개 뱅킹 앱의 월간 사용자수(MAU)를 분석해보니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번 조사는 신한쏠(SOL)·KB스타뱅킹·하나원큐·NH스마트뱅킹·IBK기업아이원뱅크·토스·카카오뱅크 등 뱅킹 앱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우리은행은 해당 기간에 새로운 뱅킹 앱을 선보이면서 사용자수 집계 측면에서 왜곡이 있을 수 있어 조사 대상에서 제외했다.
오픈뱅킹은 지난해 10월 30일 시범 서비스를 실시했고, 12월 18일 본격 실시에 들어갔다. 오픈뱅킹은 한 개의 은행·핀테크 앱에서 모든 은행의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뜻한다. 사실상 은행·핀테크 업체 간 벽이 허물어진 것이어서 이들 사이에 '고객 지키기'와 '고객 빼앗기'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NH농협은행 'NH스마트뱅킹' 의 사용자수 점유율은 지난해 10월 15.6%(572만명)에서 11월 15.7%(606만명)로 오른 데 이어 12월에는 15.9%(628만명)로 상승했다. 오픈뱅킹 시범 실시 이전에 비해 사용자수 점유율이 0.3%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도 사용자수 점유율이 지난해 10월 16.4%(602만명)에서 12월에는 16.7%(659만명)로 늘어나면서 역시 0.3%포인트 확대됐다. 신한·KEB하나·IBK기업은행 등도 사용자수 점유율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은행 '쏠'의 사용자수 점유율은 지난해 10월 14.4%(526만명)에서 12월 14.5%(570만명)로, IBK기업은행 '아이원뱅크'는 지난해 10월 7.1%(258만명)에서 12월 7.2%(284만명)로 각각 0.1%포인트 올랐다.
반면 금융 앱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한 토스는 오픈뱅킹 실시 이후 점유율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사용자수 점유율이 22.6%(827만명)에 달했던 토스는 11월 22%(851만명)로 하락한 데 이어 12월에는 21.4%(843만명)까지 내려갔다. 전체 사용자는 늘었지만 다른 은행 앱 사용자가 더 큰 폭으로 늘면서 점유율은 떨어진 것이다. 여러 은행의 계좌 거래를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이 토스 강점이었지만, 이 같은 강점이 오픈뱅킹 실시로 희석된 것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7개 뱅킹 앱의 월간 총 사용자수는 지난해 10월 3661만9000명, 11월 3865만5000명, 12월 3945만9000명으로 이 기간 284만명 늘었다.
오픈뱅킹 시범실시 이후 모바일 기기에 신규 설치된 뱅킹 앱 가운데 토스 비중도 축소폭이 컸다. 지난해 10월 신규로 설치된 뱅킹 앱 중
사용자수 점유율과 신규 설치 비중은 감소했지만 토스의 영향력은 여전히 강하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기준 7개 뱅킹 앱 총 설치기기는 5452만7000개로 이 가운데 토스는 20.1%(1096만4000개)에 육박한다.
[최승진 기자 /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