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에서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 기관은 올해 첫 개장일인 2일부터 1월 옵션 만기일인 9일까지 코스피에서 1조953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기관투자가의 전체 코스피 순매도 규모인 2조3881억원어치 가운데 무려 81.4%를 차지했다. 만기일인 9일 하루에도 금융투자 기관은 1518억원 규모를 팔면서 전체 기관 매도 금액 2988억원의 절반 이상(50.8%)을 차지했다.
금융투자 기관들은 2014년부터 매년 말 배당차익을 노린 배당차익 매수 포지션을 설정한 뒤, 그 다음해 1월 초부터 만기일 전까지 매도하는 움직임을 꾸준히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초부터 배당기준일인 12월 26일까지 금융투자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6572억원을 순매수하며 전체 기관투자가 순매수 규모인 5조2525억원을 뛰어넘기도 했다.
반대로 나스닥 기술주 급락을 시작으로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2019년 1월을 제외하면, 금융투자 기관은 1월 만기일부터 1월 말까지 코스피 순매수로 전환했다. 2015년 1월 만기일부터 말일까지 금융투자 기관은 1648억원을 순매수했고, 2018년에도 금융투자 기관은 같은 기간 1조4920억원을 사들였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14년 이후 매년 1월 금융투자 기관은 만기일 전까지 연속해서 공격적인 매도를 기록했는데 12월 배당 관련 차익 매매에 따른 것"이라며 "이 같은 금융투자 기관의 매도는 1월 옵션 만기 이후로는 순매수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1월 유가증권시장에서 금융투자 기관으로 인한 매도 압력은 만기일 이후 1월 말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코스피200을 기준으로 봐도 금융투자 기관의 현·선물 차익거래 흐름이 관측되고 있다. 금융투자 기관은 올 들어 9일까지
[안갑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