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스마트폰은 열고 닫지 않아 힌지가 필요 없었고, 힌지 제조사는 KH바텍을 제외하고 모두 사라지는 운명을 맞았다.
휴대폰 힌지 제조사 KH바텍은 10년이 흐른 2019년 새로운 전기를 맞는다. 2016~2018년 3년 연속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던 터라 존폐를 걱정해야 했지만 오랜 거래처였던 삼성전자가 지난해 갤럭시 폴드를 출시한 것이다. 스마트폰과 폴더폰을 결합한 이 휴대폰이 등장하면서 KH바텍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영업흑자로 전환했고 주가는 다시 상승하기 시작했다. 손세훈 NH투자증권 스몰캡파트장은 "휴대폰 힌지 제조사는 스마트폰 등장과 함께 모두 부도를 맞았다"면서 "KH바텍은 끝까지 남은 힌지 제조사로 당분간 독점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년 동안 주가 상승률은 무려 137%. KH바텍 주가는 갤럭시 폴드 등장과 함께 고공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폴더블폰 최대 수혜주로 꼽히면서 주가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2.0배를 넘어설 만큼 상승했다.
폴더블폰 힌지는 20만번 접힘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KH바텍은 당분간 독점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노키아에 힌지를 납품했던 기술력 또한 녹슬지 않았다는 평가다. 이를 반영했기 때문인지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KH바텍 적정 주가 컨센서스는
다만 KH바텍은 최대 거래처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관계가 과거 원만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다. 앞으로 폴더블폰이 대세로 자리 잡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어떻게 힌지를 조달할지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김규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