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14일 외국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판매 은행과 경영진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할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의 결론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이날 '은행 사칭 대출사기·불법 대출광고 스팸문자 근절을 위한 업무 협약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16일 열리는 제재심에서 논의되는 내용들을 잘 경청할 것"이라며 "결론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존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경영진에 문책경고 이상 중징계 방침을 사전통지한 바 있다.
다만 윤 원장은 '제재심의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인가'라는 기자들 질문에 "존중하겠다는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제재심의 과정에서 수위가 바뀌지 않고 문책경고가 확정된다면 해당 CEO(최고경영자)는 잔여 임기를 마칠 수 있지만 3년간 임원 선임에 제한을 받는다. 연임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DLF 제재심은 16일 이후 최소 한 차례 더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제재 수위를 낮추려는 은행들과 중징계를 사전 통보한 금감원 간 치열한 공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심의 일정은 첫 회의 2주 후인 이달 30일이 유력하다. 이에 대해 윤 원장은 "일단 16일 논의를 진행해봐야 알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금감원 인사와 관련해 윤 원장은 "조만간 조직 개편안을 발표하고 늦어도 다음달 말까지는 부원장급을 포함한 모든 인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윤 원장은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한 금감원 대책에 대해서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김강래 기자 / 정주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