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회사가 이미 상장된 회사를 사들여 회사를 상장시키는 이른바 우회상장이 최근 들어 늘고 있습니다.
증권 시장 침체로 직접 상장을 하기가 쉽지 않아진데다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계속 상장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진 기업도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보도에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1월 한 곳에 그쳤던 우회상장은 12월부터 늘기 시작해 1월에는 여러 업체가 우회상장을 준비 중입니다.
직접상장을 추진했다가 실패한 게임업체 드래곤플라이는 위고글로벌을 통해 우회상장을 진행 중이고, 크라제인터내셔널도 상장사의 지분을 사들였습니다.
임플란트 제조업체인 바이오칸도 코스닥 기업을 통해 우회상장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우회상장이 잇따르는 이유는 증시 침체로 상장 회사의 주가가 싸져 상장 회사를 사들이기는 쉬워졌지만, 반대로 신규 상장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우회상장 추진업체 관계자
- "직접상장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었어요. 시장이 공모하기엔 어려운 시장이 됐잖아요."
또 경기침체로 기업 활동을 계속 이어나가기 어려운 상장회사들이 속출하고 있다는 점도 또 다른 원인입니다.
때문에 사정이 어려워진 상장회사가 비상장회사의 투자를 받거나 비상장회사와의 합병을 통해 사업분야를 다각화하는 전략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근해 / 대우증권 연구위원
- "과거에는 회사의 껍데기만 사서 기존 사업을 버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들어서는 기존 사업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사업의 다각화, 매출의 다각화를 꾀하는 경우가 늘었어요."
▶ 스탠딩 : 이권열 / 기자
- "특히 다음 달부터 우회상장 요건이 강화되기 때문에 서둘러 우회상장에 나서는 기업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김용상 / 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 "신규상장과 같은 기준인데요. 자기자본이익률은 10%, 비상장법인이 벤처라면 5%라는 기준을 만족해야 하고요. 자기자본은 30억 원, 벤처기업의 경우 15억 원 이상을 충족해야 합니다."
우회상장이 상장회사와 비상장회사간 시너지 효과로 결실을 볼지, 아니면 두 기업의 동반부실로 끝을 맺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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