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월 셋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1월 20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의 아파트값은 지난해 6월 이후 7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하락세(-0.02~-0.01%)로 전환했다.
강남 3구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정부가 12·16 대책에서 15억원 이상 고가아파트 주택담보대출 전면 금지 등 강남권을 타깃으로 한 규제를 쏟아낸 '약발'이 먹혔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대책이 발표된 이후 강남 재건축 단지 등에서는 거래가 급감하고 호가를 수억 원 낮춘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잠실 주공아파트5단지는 이달 전용 76㎡가 18억원대에 매물로 나왔다. 불과 한 달 전 대책 발표 직전인 12월 12일에 21억1560만원에 실거래된 단지다. 잠실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원래 20억원에 내놨던 매물인데 호가를 18억원까지 낮췄는데도 문의가 많지 않은 편"이라며 "재건축 아파트는 전세 가격과 갭이 큰 데다 대책 발표 이후 대출이 막혀 현금이 넉넉한 사람들만 살 수 있기 때문에 거래가 줄어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반면 수원·용인 등 경기 남부지역에서는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규제가 약한 지역으로 투자가 몰리는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수원은 신분당선 연장 호재가 있는 권선구(1.52%)와 정비사업 기대감이 큰 영통구(1.02%)가 지난주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용인 수지(0.65%) 역시 역세권 단지 위주로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12·16 대책으로 매매 수요가 전세 수요로 전환하면서 전셋값 불안도 커지고 있다. 전셋값은 서울이
[이선희 기자 /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