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가 시행되면서 친환경 선박 엔진을 제조하는 HSD엔진이 올해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HSD엔진은 선박용 엔진 제조 관련 부품 판매사업, 그리고 디젤 발전사업 등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로 최근 조선 불황이 계속 이어지면서 실적 면에서 고전했다.
27일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매출액과 영업손실 증권가 전망치(컨센서스)는 각각 6492억원과 151억원이다. 그러나 올해 매출액 컨센서스는 8232억원으로 작년 대비 26.8%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영업이익은 236억원으로 2년 연속 영업적자 후 마침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예측이다.
이는 HSD엔진이 제조하는 친환경 탱커선(유조선) 엔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IMO 규제에 따라 선박들은 올해부터 황산화물 배출을 줄이기 위해 더 비싼 연료인 저유황유를 쓰거나 스크러버(탈황장치)를 부착하거나 액화천연가스(LNG) 추진 엔진을 설치하는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에 따라 LNG 추진 탱커선 발주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HSD엔진은 국내 대형 조선사 중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에 선박엔진을 공급하고 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지난해부터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탱커선박 수주 소식이 늘어나고 있는 데다 엔진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LNG 추진 기술이 한국의 주력 선박인 탱커를 중심으로 컨테이너선 등으로 확산돼 수익성도 점진적으로 개선될 전망으로, 한국 조선업과 HSD엔진 같은 주요 기자재
이와 함께 매출액이 다시 1조원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한때 2조원을 넘다가 2018년 50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던 HSD엔진의 매출액은 올해 8000억원을 넘어 내년에는 90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우제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