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우한 폐렴) 공포가 확산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외환시장 역시 '검은 화요일'을 피해갈 수 없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 다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0원 오른 달러당 1176.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8원 오른 1178.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개장 개장 직후 원·달러 환율은 한때 1180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우한 폐렴에 따른 불안감이 원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원화는 달러화에 비해 위험자산으로 간주되며, 이같은 외부 불확실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다.
우한 폐렴 사태 여파로 간밤 뉴욕증시도 급락세를 보였다. 특히 경제 활동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로 소비재, 여행, 물류, 에너지 업종은 물론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반도체 관련주를 비롯한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다. 반면, 제약·바이오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한국은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책반'을 꾸리는 등 보다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환율 급등의 방어선으로 일부 작용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8일 오전 9시 집행간부회의를 열고 한국은행 차원의 체계적인 대응을 위해 '신종 코로나 대책반' 구성을 지시했다. 대책반은 부총재를 대책반장으로 부총재보, 주요 국실장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국외사무소와 연계해 국제금융시장 동향 등에 대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할 계획이다.
한때 1175원대까지 떨어지기도 하며 등락을 반복하던 원·달러 환율은 1170원대 중후반에서 장을 마감했다.
아시아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자산으로 분류되던 엔화도 우한 폐렴에 대한 국제적 우려가 확산되면서 달러화에 비해 약세를 보였다.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화 환율은 1달러 당 108.92엔에 거래를 마쳤다.이는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28일 0시 현재 전국 30개 성에서 우한 폐렴 확진자는 4515명, 사망자는 106명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하루 전보다 확진자는 1771명, 사망자는 26명 늘어난 수치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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