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문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인근 중개업소는 12·16 대책 이후 거래가 뚝 끊겨 한산한 분위기였다. 정부가 지난 20일부터 시가 9억원 초과 고가주택 보유자에 대한 전세대출을 막았지만 전세 수요 대비 공급 부족은 그대로였다.
전용면적 135㎡ 이상 서울 아파트 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전세 가격이 치솟고 있다. 서울 대형 아파트 전셋값 수준을 나타내는 전세가격지수는 11년래 사상 최고치로 올라갔다.
29일 KB부동산의 주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서울 대형 아파트 주간 전세가격지수가 지난 20일 기준 101.7을 기록했다. 이는 KB가 2008년 4월 전세지수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지수는 2019년 1월 14일 가격을 100으로 잡고 변동한다.
서울 대형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은 한강 이남이 주도했다. 고가의 대형 아파트들이 주로 한강 이남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한강 이북(14개 자치구)의 대형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00.4인 반면, 한강 이남(11개 자치구)은 102.1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종부세 대상이 많은 강남3구의 고가 대형 아파트 위주로 전셋값을 올리는 현상이 세입자에 대한 임대료 전가가 이뤄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강남3구에서 반전세(전세 보증금+월세) 비율이 확대된 것도 한몫한다. 집주인은 가중되는 종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세를 반전세나 월세로 돌려 임
강남구 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 20일부터 9억원 초과 고가주택 보유자에 대한 전세대출을 막으면서 전셋값 상승분을 월세로 전환하려는 세입자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면서 "당분간 전세 품귀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