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하루 만에 5명이나 증가하자 코스피가 이틀째 급락세를 보였다.
3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8.99포인트(1.35%) 내린 2119.0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지난 설 연휴를 마친 이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으며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 지난 28일 3%대 폭락한 뒤 29일 0.4% 가량 반등했지만 전날 또다시 1.7% 급락했고 이날도 급락세를 이어갔다. 설 연휴 직전 2250선이던 지수는 불과 나흘 만에 120포인트 넘게 하락해 2110선까지 밀렸다.
이날 지수는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저가 매수세에 오전 한때 1% 넘는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오후 3시경 추가 확진자 4명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급락세로 돌아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경계심리가 증시를 휘감고 있다. 중국 내 확인된 감염자는 9692명으로 1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는 213명으로 늘었다. 국내에서도 전날 확진자 2명이 추가 발생한 데 이어 이날은 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에 따라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11명으로 증가했다.
지난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武漢) 폐렴'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다만 교역과 이동의 제한을 권고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현재 중국 이외 지역에서는 18개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98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는 독일, 일본, 베트남, 미국 등 4개국에서 8건의 사람 간 전염 사례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국제적인 여행과 교역을 불필요하게 방해하는 조처가 있을 이유가 없다"면서 "우리는 모든 국가가 증거에 기초한 일관된 결정을 시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WHO가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지난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 A(H1N1), 2014년 소아마비와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2016년 지카 바이러스, 2019년 콩고민주공화국의 에볼라까지 이번이 6번째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달 3일 중국 주식시장의 개장으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는 최고점을 지나갈 것"이라며 "금융시장의 특성상 불안감을 선반영한 후 관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비금속광물, 운송장비, 기계, 의약품 등이 2%대 하락했고 종이·목재, 보험 등은 소폭 올랐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4267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1715억원, 2784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80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164개 종목이 상승했고 1개 하한가를 포함해 709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3.91포인트(2.12%) 내린 642.48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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