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해운대 초고층 아파트촌 일대 전경 [매경DB] |
지방 광역시 중에서도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진 곳은 부산 해운대구와 대구 수성구다.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작년 10월 입주한 해운대구 우동 '마린시티자이' 전용 80㎡는 최근 10억7668만원(43층)에 실거래 신고됐다.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 롯데캐슬 스타' 전용 84㎡ 분양권도 작년 12월 10억2910만원(41층)과 10억547만원(32층)에 손바뀜됐다. 조정지역이 해제된 이후 가격이 수직 상승한 이들 단지는 해운대 앞 바다 조망을 누릴 수 있는 주상복합아파트라는 공통점이 있다.
대구 수성구도 비슷한 상황이다. 올해 12월 입주예정인 '힐스테이트 범어' 전용 84㎡(15층) 입주권은 지난해 11월 10억4000만원에 팔렸다. 전용 84㎡ 분양가가 최고 7억920만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2년도 채 되기 전에 프리미엄(웃돈)만 3억원 가량 오름 셈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9월 입주를 시작한 '범어 센트럴 푸르지오'는 10억305만원(29층, 9월)에 실거래 신고돼 2016년 당시 분양가(최고 5억3864만원) 대비 프리미엄만 5억원에 육박한다. 지난해 1월 입주한 '빌리브 범어'도 10월과 11월 각각 10억4000만원(19층), 10억8000만원(10층)에 실거래됐다.
부산 해운대구, 대구 수성구 외에 대전 유성구에서도 거래가가 10억원이 넘는 아파트가 나왔다. '도룡SK뷰' 전용 84㎡(7층)가 지난해 11월 10억1000만원에 거래 신고한 것. 이 단지는 2018년 입주를 시작했다.
↑ 서울 및 5개 광역시 2019년 이후 주간 아파트가격 상승률 [자료 = KB부동산] |
부산의 대표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타운'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10억2000만원(11층)에 거래됐다. 올해 사업시행계획인가, 조합원분양신청 절차를 밟을 예정인 이 단지는 10월 최고 실거래가가 7억9700만원이었지만, 11월 조정지역 해제 직후 9억3000만원으로 뛰더니 12월에는 10억원을 돌파했다.
'12·16 대책' 발표 이후 강남권 재건축 등 고가 아파트 시장이 위축된 서울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주택 규제가 서울을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시중 유동자금이 지방광역시 내 유망 아파트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광석 리얼하우스 대표는 "작년 11월 6일 부산 해운대구와 수영구, 동래구를 포함한 부산 전역이 조정대상지역에서 주택가격이 치솟고 있다"면서 "특히, 분양가상한제 정책에 묶인 서울 주택시장보다 매력이 큰 부산으로 몰린 수도권 투자자들도 가격 급등을 부채질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부산, 대구에서 거래가 10억원 이상의 전용 84㎡ 아파트가 늘어나는 이유도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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