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종코로나 비상 ◆
열흘간 공백을 깨고 중국 증시가 개장해 8%에 가까운 폭락을 기록했다. 그동안 신종 코로나 충격을 그대로 흡수하며 어려움을 겪었던 한국 주식시장은 일단 한숨 돌렸다.
3일 코스피는 전 영업일 대비 0.01% 하락하는 데 그쳤다. 코스닥은 0.68% 올라 646.85로 마무리됐다. 대형주 위주인 코스피200도 전 영업일보다 0.18%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주식시장이 장기 휴장하는 동안 아시아 리스크 헤징 수단으로 쓰였던 한국 증시가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이날 중국 증시는 상하이종합 기준 7.72% 하락하며 그야말로 '대폭락'을 맞았다. 반대급부로 코스피와 코스닥은 선방했다. 대만 자취엔 증시 역시 하락(-1.22%)하긴 했지만 하루 5% 이상 하락하던 지난달보다는 나아진 모습이다. 홍콩 항셍은 되레 0.28% 올랐다.
특히 중국 휴장 기간 한국·대만 등의 폭락에 이어 중국 증시 급락이 다시 주변국 증시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드는 하락 도미노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데 증시 전문가들은 주목한다.
다만 코스피가 이날 하락폭을 확 줄인 것은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 때문이다. 외국인은 여전히 코스피에서 3000억원 넘는 순매도를 기록했다. 아시아 증시의 '하락 악순환'은 일단 멈췄지만 향후 신종 코로나 전개 상황에 따라 단기로는 얼마든지 증시가 출렁일 수 있는 위험이 잠재돼 있다는 의미다.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 첫 확진자가 나왔던 지난달 20일 이후 열흘 남짓한 기간에 두 자릿수 주가 하락을 경험한 중국 소비주는 이날 일제히 반등했다. 호텔신라는 전일 대비 3.32% 상승한 9만300원에 마감했고, 하나투어도 2.00% 올랐다. 펀더멘털상 악재가 없음에도 신종 코로나로 주가가 하락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안정을 되찾았다. 5만5000원대로 떨어지는가 했던 삼성전자는 3일 전 영업일 대비 1.42% 올라 5만7200원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 역시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영향이 예상보다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중국 관련 소비재 주가는 이를 선반영한 상황"이라면서 "해당 우려가 완화 혹은 종식되는 시점부터 면세점 3사나 오리온 등 중국 관련 소비재를 중심으로 주가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