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는 중개업체가 IT플랫폼에 매물을 등록하는 대가로 수수료를 냈는데, 앞으론 소비자가 좋은 매물을 찾기 위해 직접 돈을 내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무료 정보 접근성으로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는 IT플랫폼 생태계에 새로운 도전이어서 업계도 주목한다.
6일 밸류맵은 '실 중개사례 서비스'를 출시해 1개월 만에 1500여건의 중개성공 사례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까지 1만5000건이 등록될 예정이라고 밸류맵 측은 덧붙였다.
이번에 출시한 '실 중개사례 서비스'는 중개사 프로필과 중개 실적을 보여주는 기능이다. 중개사는 밸류맵에 중개사회원 등록 절차를 거쳐 본인이 중개한 사례를 직접 입력할 수 있다. 계약서와 실거래가신고필증(확인서) 등 증빙 자료가 없으면 실적을 등록할 수 없다. 김범진 밸류맵 대표(사진)는 "중개실적 공개로 허위매물 노출을 차단하게 된다"며 "또 중개사례는 이미 거래를 끝마친 상태라 매물보다 상세 지번 노출에 대한 부담이 적은 편이다"라고 설명했다.
밸류맵은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소비자 과금 시스템을 업계 최초로 도입하겠다는 포부다.
건물이나 토지는 주로 자산가들이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지인을 통해 알음알음 정보를 얻거나 일부 전문 중개업체에게 이를 맡기는 식으로 거래가 진행돼왔다. 하지만 실 중개사례 서비스를 통해 중개실적을 축적한다면, 신뢰할 만한 중개인들 풀이 확대된다. 건물·토지의 경우 주거용 아파트와 달리 한 번에 수십억원이 오가고 이에 따라 믿을만한 중개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기에 이같은 시스템이 축적되면 소비자가 돈을 내고서라도 플랫폼을 이용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밸류맵 관계자는 "중개사들은 본인 중개실적을 노출시켜 단독·다가구, 토지, 상업용 부동산과 관련된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다"며 "아울러 중개인에게 돈을 안받기 때문에, IT플랫폼과 중개인간 상생을 이룰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시도에 대해 업계도 신선한다는 반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룸·투룸 중개 플랫폼인 직방의 경우 중개업체에서 수수료를 받는데 등록건수가 일정 규모 정해져 있다보니 매출이 정체된 상태"라며 "소비자가 직접 돈
[나현준 기자 / 이축복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