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3사 주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따라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나 증권가에서 올해 LNG운반선 발주 등 업황이 좋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경쟁자인 중국 조선업체들이 타격을 입어 그에 따른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9일 거래소에 따르면 이른바 조선 빅3로 불리는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7일 각각 2.43%, 2.48%, 1.17% 하락했다. 3개사의 주가는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하락을 거듭했다가 6일 6~12%대의 높은 상승률로 반등했으나 다시 떨어진 것이다.
주가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지만 증권가에선 조선사들의 올해 실적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우선 한국 조선사들이 강점을 갖고 있는 LNG운반선의 대규모 발주가 예상된다. 카타르와 모잠비크 등의 LNG 개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인데다 셰일가스로 인해 미국의 LNG 생산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친환경 규제 역시 호재다. IMO 규제에 따라 선박들은 올해부터 황산화물 배출을 줄이기 위해 더 비싼 연료인 저유황유를 쓰거나 스크러버(탈황장치)를 부착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 문제는 각국 정부가 개방형 스크러버가 해양을 오염시킨다는 이유로 금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유황유의 경우 선박 엔진에 악영향을 준다는 의견이 있다. 이에 따라 규제에 부합하도록 LNG나 LPG를 연료로 쓰는 친환경 선박의 신규 발주가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조선사들은 작년보다는 더 많은 수주 실적 달성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작년과 같은 수주 목표액 159억달러(18조9289억원)을 제시했으나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목표를 달성할 것이란 기대감을 표했다. 삼성중공업도 작년 78억달러에서 올해는 84억달러로 목표액을 높였다.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으로 인해 국내 업체가 받을 반사이익도 거론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오는 10일 각 산업별로 생산을 재개하라는 조업 복귀 명령을 최근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연장된 춘절 연휴로 멈춰섰던 중국 조선소도 재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아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완전히 진압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무리하게 조업을 재개했다가 바이러스가 확산되기라도 하면 중국 조선업에 미치는 충격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조선 산업은 특히 많은 인력이 투입
업계에서는 이미 납기 지연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우한쇼크 장기화로 추가 휴업이 발생할 경우 품질 저하와 신뢰성 하락 이슈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제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