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는 최영무 사장이 지난 7일 주당 20만9000원에 자사주 500주를 매입했다고 9일 밝혔다. 같은 날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배태영 전무가 자사주 200주를 매입한 데 이어 주요 임원들도 뒤따를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주 매입은 실적개선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삼성화재 주가는 최근 1년 새 30%가량 하락했다. 지난해 업계 전반적인 자동차보험·장기보험·실손보험 손해율 악화로 인한 실적 감소가 주요 원인이다. 경쟁 보험사들은 보유한 채권을 매각해 줄어드는 이익을 메웠지만 삼성화재는 우량 채권 매각을 최소화했다. 장기 채권을 미리 매각하면 향후 들어오는 이자 수입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미래 재원을 앞당겨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최 사장 경영철학이 반영된 조치다.
대신 최 사장은 디지털 신기술과 전략적 투자를 기반으로 회사 미래 가치를 높이는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다음달 금융위원회에 예비인가를 신청할 예정인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도 그 일환이다. 메신저 1위 업체인 카카오와 손보업계 1위가 손을 잡아 화제가 됐던 이 회사는 카카오 생태계를 활용한 개인형 일상생활 보험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기존에 보험 사각 지대에 있었던 상품군을 새롭게 발굴해 보험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고객으로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디지털 손보사는 모바일 기반으로 본인이 필요할 때 편리하게 보험 상품에 가입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 맞춤형 보장과 가격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에는 글로벌 최대 보험시장으로 꼽히는 영국 로이즈에도 진출했다. 최 사장이 영국으로 직접 날아가 영국 로이즈 캐노피우스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포튜나탑코 유한회사에 1억5000만달러(약 1700억원)를 투자해 전략주주로 경영에 참여한 것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화재는 선진 보험사 경영 노하우를 배우고 향후 독자적으로 국외 사업을 펼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
최 사장은 미래 신기술 확보를 위
[이승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