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금융권이 건설사 구조조정을 한다며 건설사별로 신용 등급을 매겼는데요.
이 중 C등급을 받은 곳은 오히려 기업을 망하게 하고 있다며 하소연을 하고 있습니다.
윤석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주 금융권으로부터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을 받은 한 건설사는 등급 발표 직후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예금 출금을 거부당했습니다.
또 다른 C등급 건설사는 법인카드 사용을 제한받는가 하면 발주처로부터 선수금을 받지 못하거나, 보증기관의 분양 보증을 받지 못한 건설사도 생겼습니다.
이로 인해 해당 건설사들은 당장 신규 분양이나, 공사를 수주하는 데에도 큰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 인터뷰(☎) : C등급 건설사 관계자
- "(C등급 건설사가) 부실 건설사라는 인식이 너무 강하죠. 입찰할 때도 지장이 있고…. 또 입찰해서 낙찰을 받으면 보통 보증서를 끊는데 보증서 발급을 안 해줍니다."
그런가 하면 대주단에 가입한 건설사는 1년간 채무 상환을 유예해주기로 했지만, 부실을 우려한 일부 은행은 이 협약마저 무시했습니다.
이처럼 기업 회생 절차를 밟기도 전에 사실상 부도기업에 가까운 취급을 받는 C등급 건설사는 한둘이 아닙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구조조정에 공개적으로 반발하는 건설사들이 늘고 있고 금융권 지원보다는 법정관리를 택하는 건설사도 나왔습니다.
금융권이 건설사의 10% 이상을 퇴출시켜 경쟁력을 키우겠다던 말을 공수표로 만들더니, 이제는 살겠다는 기업을 오히려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석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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