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자 코스피가 강세를 나타냈다.
1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63포인트(0.48%) 오른 2243.5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난 3일 장중 2080선까지 밀렸지만,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될 것이란 기대감에 지수가 반등하며 이번주 지수는 2230~2250선에 머물렀다. 지난밤 코로나19 확진자가 재차 급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코스피는 오전까지 보합세에 머물렀지만 확진자와 사망자수 증가세가 둔화한 새 통계가 전해지자 지수가 재차 상승폭을 키웠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13일 하루 동안 전국 31개 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5090명, 사망자가 121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4일 0시 기준 중국 전국의 누적 확진자는 6만3851명, 사망자는 1380명이다.
중국 전역의 지난 10일과 11일 신규 확진자는 2000명대를 유지했으나 후베이성의 통계 기준 변경으로 12일 1만5000명을 넘은 뒤 12일 5000명 수준까지 줄었다. 신규 사망자 수도 후베이의 통계 기준 변경에 254명까지 급증했다가 13일 121명으로 전날보다 많이 감소했다.
또 후베이를 제외한 중국 전역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3일 890명을 기록한 이래 10일 381명, 11일 377명, 12일 312명, 13일 267명으로 10일째 계속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후베이를 뺀 지역의 신규 확진자가 200명대로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은 확진자와 의심환자 감소세를 우호적으로 해석했지만 감염자가 재차 증가하고 일본 등 주변국 확산 소식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되고 있다"라면서 "확진자 증가 원인이 진단 기준 변경이라는 점에서 안전자산 선호를 되돌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사스 당시 주식시장 반등이 확진자 증가세 고점 통과 한달여 전이라는 점에서 주식시장이 그간 상승폭을 되돌릴 가능성은 낮다"라면서 "흔들림을 겪을 수는 있으나 글로벌 경기 회복세, 반도체 업종 이익 추정치 상향에 따라 우상향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전기·전자, 의료정밀, 서비스업 등이 1% 넘게 올랐고 은행, 건설업, 섬유·의복 등은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이 943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1088억원, 8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390억원 매수 우위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NAVER, 셀트리온 등이 줄줄이 상승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개 상한가를 포함해 333개 종목이 상승했고 490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30포인트(0.19%) 오른 688.91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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