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홀딩스가 작년 4분기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냈으나 올 하반기에는 주가반등을 기대해볼만 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휠라홀딩스는 작년 4분기 연결 기준 7895억원의 매출과 84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영업이익은 2% 증가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인 977억원을 하회했다.
이는 미국법인 성장률의 둔화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DB금융투자증권에 따르면 휠라홀딩스는 2018년 4분기부터 작년 1분기까지 미국법인 매출 성장률이 가장 높았다. 휠라의 어글리 슈즈 '디스럽터2'가 2018년 미국 신발 전문 미디어인 '풋웨어뉴스'에서 올해의 신발로 선정되는 등 신제품이 활약한 덕분이었다. 하지만 이후 제품 수요가 약화되면서 미국법인 성장률도 둔화됐다.
증권사들은 휠라홀딩스의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했으나 상반기 저점을 찍고 하반기 주가 반등 모멘텀이 있다고 예측한다. 휠라가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존 '디스럽터2'와 같은 글로벌 히트 제품 생산에 주력한다면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아시아 시장에서의 견고한 휠라의 브랜드 가치도 성장을 뒷받침한다. 휠라는 국내에서 트렌디한 디자인을 통해 10대·20대들에게 '인싸 브랜드'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바 있다. 중국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 3위권 내에 들고 있다. 다가오는 도쿄올림픽이 퍼포먼스 브랜드로서 휠라 브랜드의 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휠라홀딩스의 낮은 밸류에이션도 주가 상승을 기대하게 한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휠라홀딩스의 2020년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이 8.7배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는 25~30배 수준인 다른 글로벌 브랜드에 비해 저평가된
실제로 작년 하반기 6만원대까지 올랐던 휠라홀딩스 주가는 올해 1월 4만원 후반대로 진입해 지난 14일 4만 35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신유경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