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은 주택 매매 소비심리가 뚝 떨어졌지만 경기도는 오히려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책 이후 서울은 강남 등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지만 경기도는 수원과 용인, 성남 등 이른바 '수용성' 지역에서 풍선효과로 시장이 과열되는 현상이 심리조사 지표에서도 확인된 것입니다.
오늘(17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의 '1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1월 23일∼2월 10일)'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24.5로 전달 144.6에 비해 20.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이 지수는 전국 152개 시·군·구 6천680가구, 중개업소 2천338곳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산출된 것으로, 0∼200 범위의 값으로 표현됩니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를 체감했다는 응답이 반대의 경우보다 많다는 뜻입니다.
지난달 서울의 매매심리 지수는 작년 6월 128.3을 기록한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서울 매매심리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방안이 발표되기 전인 작년 10월 151.0까지 올랐으나 12·16 대책 이후 급격히 내려가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지난달 경기도의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31.4를 기록하며 전달 128.8보다 2.6포인트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2017년 7월 137.3을 기록한 이후 3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12·16 대책 이후 서울보다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 하면서도 교통 호재 등으로 투자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경기 남부 수용성 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이 과열된 결과로 해석됩니다.
서울의 구별, 경기도 내 지역별 세부 지수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통계청 승인을 받지 않아 외부에 공개할 수 없다는 것이 연구원의 입장입니다.
단, 지수 구간별로는 분류됩니다.
심리지수는 95 미만은 하강국면, 95 이상·115 미만은 보합국면,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분류됩니다.
각 국면은 다시 하·중·상 3단계로 분류됩니다. 상승국면은 115~134(하), 135~174(중), 175~200(상)으로 나누어지고 보합은 다시 95~99(하), 100~104(중), 105~114(상) 등 3단계로 나뉩니다.
이를 통해 보면 작년 12월과 올해 1월의 차이가 선명히 드러납니다.
작년 12월의 경우 서울은 강북·광진·금천구를 제외하고 모두 상승 '중' 단계였습니다.
그러나 올해 1월에는 강남·성동구는 보합 '중'으로, 동작·서초·종로구는 보합 '상'으로 떨어집니다. 상승 '중'을 유지한 곳은 은평·동대문·중랑·마포·영등포·관악구 등 6구밖에 없었습니다.
수도권에서도 수원은 장안·권선구가 작년 12월에는 상승 '하' 단계였으나 지난달에는 수원 전역이 상승 '중' 단계가 됐습니다.
수원과 인접한 군포시와 화성시는 상승 '하'에서 '중'으로, 용인 처인구는 보합 '상'에
대전은 138.7로 전달 148.4보다는 9.7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부산은 121.4에서 111.7로 9.7포인트 내렸고 대구는 131.8에서 123.7로 8.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광주는 109.3에서 114.6으로 5.3 포인트 올랐으나 수치 자체가 높은 수준이 아닙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