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제공 = 한국은행] |
지난 한 해 동안 해외에서 긁은 카드 사용액이 연간 기준으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여행까지 가서 씀씀이를 줄인 것은 국내 경기가 그만큼 좋지 않다는 것을 반영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하지만, 이번에는 지난 7월 일본 수출규제 여파로 일본 여행이 크게 줄어든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을 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들이 해외서 쓴 카드(신용+체크+직불) 사용액은 189억달러로 전년의 192억2000만달러 대비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기준으로 전년 대비 해외카드 사용액이 감소한 것은 2009년(-20.9%)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내국인 출국자 수 증가세 둔화, 원·달러 환율 상승 등에 주로 기인했다"고 분석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내국인 출국자수는 지난해 2871만명으로 전년 대비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앞서 내국인 출국자 수가 2016년 15.9%, 2017년 18.4%, 2018년 8.3% 각각 증가한 것에 비하면 증가세가 크게 둔화한 모양새다.
카드업계에서는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일본 여행 거부 운동도 해외카드 사용액 감소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일부에서는 불황의 여파로 씀씀이가 녹록지 않아진 것을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한다.
지난해 카드 해외사용 실적을 카드 종류별로 보면 신용카드는 138억25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
카드 종류별 해외사용 비중은 신용카드(73.2%), 체크카드(27.7%), 직불카드(1.3%) 순으로 나타나 여전히 신용카드 사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디지털뉴스국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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